"토종 초음파 진단기로 GE·필립스와 맞대결"

입력 2015-04-19 21:24  

고석빈 알피니언 대표

연구개발비만 800억 투자…4년 만에 60여개국 수출



[ 조미현/안재광 기자 ] 일진그룹 계열의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(알파니언)은 작년까지 3000여대가량의 초음파 진단기를 팔았다. 2011년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. 지금까지 독일 중국 등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했다.

알피니언 매출은 2011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5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. 영업이익도 지난해 40억원에 달했다.

고석빈 알피니언 사장(사진)은 “연구개발(R&D) 비용만 800억원 가까이 썼다”며 “다국적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초음파 진단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일진그룹이 2007년 초음파 진단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‘무모하다’는 평가가 많았다. 독일의 지멘스, 미국의 GE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불가능해 보여서였다.

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“외국 의료기기에 언제까지 의존할 것이냐”며 고 사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. 고 사장은 메디슨과 지멘스 등에서 18년간 초음파만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다.

의사들은 알피니언이 개발한 초음파 진단기를 처음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. “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검증 안 된 제품을 환자에게 쓸 수 없다”고 했다. 고 사장은 일단 ‘되는 곳’부터 공략했다. 시장이 큰 미국이나 일본은 애초에 시도조차 안 했다.

기존 의료기기 업체들과 의사들 간 유대가 워낙 강해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봤다. 브랜드보다 ‘합리적인 소비’를 하는 독일을 공략했다. 제품만 좋으면 받아줬기 때문이다.

현지법인을 내고 적극적으로 영업했다. 독일에서 기반을 닦은 뒤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다. 중국 등 신흥국에도 진출했다. 현재 알피니언 매출의 70%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.

국내 병원을 공략할 때도 규모가 큰 산부인과 대신 ‘틈새시장’인 정형외과를 파고들었다. 경쟁업체들이 이미 산부인과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. 초음파 장비 수요가 막 커지는 정형외과에 공을 들였다. 지금까지 1000여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. 국내 시장 점유율도 10%를 돌파했다.

품질보증 기간 5년이란 ‘파격적’ 조건도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. 알피니언은 최근 초음파로 암을 치료하는 초음파 치료기를 내놨다.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악성 종양을 태우는 의료기기다. 자궁근종 치료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. 임상연구를 통해 적용 범위를 복부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.

조미현/안재광 기자 mwise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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